고기정인턴
MZ세대의 '스몰럭셔리(small luxury)' 트렌드가 11일 빼빼로데이를 앞두고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스몰럭셔리는 작다는 뜻의 '스몰(small)'과 사치를 뜻하는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작은 사치로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 것을 말한다.
서울 강남구 수제 초콜릿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기념일 한정판 초콜릿의 가격은 일반 초콜릿의 '40배' 더 비싼데도 공개 후 1분 만에 매진되고 있다. '스몰럭셔리(small luxury)'가 유행 중인 MZ세대를 타깃으로 판매하는 전략이 성공한 결과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수제 초콜릿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기념일 한정판 초콜릿 한정판 예약이 1분도 안 돼 완판됐다. 초콜릿의 가격은 4만8000원이다. '삐켓팅(삐아프+티켓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금세 마감되는 해당 초콜릿은 맥칼란 12년 더블캐스크 싱클몰트 위스키 등 고급 재료가 들어간 구성에 빼빼로와 유사한 성냥 모양 디자인, 감각적인 일러스트 패키지 등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가공식품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지만, 높은 가격대의 기념일 선물용 디저트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오죽하면 '돈이 있는데도 사지를 못 한다'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는 빼빼로데이를 맞아 별도의 카테고리를 운영 중이다. 해당 카테고리 최고가는 오테라에서 선보인 수제 빼빼로로, 가격은 12만원이다. 그 뒤를 이어 ▲오테라 수제 마카롱 통째로 20구 세트(10만원) ▲오테라 수제 마카롱 통째로 15구 세트(7만5000원) ▲고디바 골드 컬렉션 20입(7만3000원) ▲페레로로쉐 초콜릿 42구(7만원) ▲롯데제과 초대형 빅하트 빼빼로 40입 선물 박스(6만5900원) 등이었다.
해당 통계는 빼빼로·초콜릿 등 온전히 식품만 판매하는 가격을 나타낸 것으로, 꽃다발·건강 비타민 등 기념일의 성격에 맞지 않거나 식용이 불가한 제품은 포함되지 않은 결과다.
한편 편의점 업계에도 빼빼로데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10일 배달 앱 요기요는 자사 앱 내 '스토어 라이브'를 통해 빼빼로데이 기념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최근 강력한 팬덤을 구축 중인 '먼작귀(뭔가 작고 귀여운 녀석)' 시리즈는 물론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패키지 전면에 등장한 '뉴진스 케이크'까지 다양하고 특별한 ‘빼빼로’ 세트 상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