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카카오 사법리스크 일축 '지장 없다'…3Q 누적 순이익 최대(종합)

여·수신 성장, 3분기 순이익 954억원
누적 순이익은 2793억원으로 '최대'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28.7%…역대 최고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영업 우려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주주 변경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카카오톡과는 별도 앱으로 지속해서 성장해왔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그는 "시장의 다양한 플레이어와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형태의 제휴를 할 것"이라며 "향후 큰 지장을 받지 않고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앞날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이 확정되면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은행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해 인가 유지 여부를 판정한다. 다만 향후 소송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카카오뱅크의 매각이 현실화되려면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 역대 최대

이와 별개로 카카오뱅크는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누적 순이익이 약 2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7.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16.3% 성장했다. 매출은 6566억원, 영업이익은 12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9.4%, 21.9%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 증가했으며, 비이자수익은 120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61.8%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은 3분기 기준 2.31%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금리경쟁력을 높인 대출 성장이 견인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여신 잔액은 37조1000억원으로 전년(27조5000억원) 대비 9조6000억원이 늘었고, 수신 잔액은 45조7000억원으로 전년(34조6000억원) 대비 11조1000억원이 증가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금리는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는 7월(4.55%), 8월(4.67%), 9월(4.73%)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고, 전월세보증금 대출 금리도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7월(3.74%), 8월(3.79%), 9월(3.77%) 3개월 동안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3분기 기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약 56.9%로 은행권 전체 평균 38.3%에 비해 높아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23.2%에서 약 5.5%포인트 늘었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전년 3분기 약 3조원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했다. 적극적인 중저신용대출 공급에도 연체율은 하락했다. 3분기 연체율은 0.49%로 전 분기(0.52%) 대비 0.03%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기준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50만명이 늘어난 2228만명으로 집계됐다. 3분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744만명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해외 진출'로 성장 발판 마련

카카오뱅크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태국 가상은행 인가 획득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을 발표한 데 이어서, 9월에는 동남아 최대 슈퍼 앱 그랩과의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첫 해외 투자를 성사했다. 카카오뱅크는 그랩과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생 금융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개 지역재단에 30억 원을 출연해 약 5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 협약 보증을 시행하였으며, 올해 5월부터 개인사업자 보증서 대출 실행 고객에게 보증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 3분기 균형 잡힌 여·수신과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착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중·저신용 대출 확대와 소상공인 상생 지원 등 금융 취약 계층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금융부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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