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 학습만화 ‘Why?’ 시리즈....중동에서 ‘왜’ 잘 팔리나

“중동에 학습 만화 많지 않아…한국 책, 재미있어 인기”
한국전쟁 관련 아동 도서도 주목
"힘든 상황 속 꿈 잃지 않는 모습 감동"

“중동에는 정보를 재미있게 만화식으로 전달하는 책이 별로 없어요. 한국 책이 매우 인기 있는 편이죠.”

2023샤르자국제도서전에서 만난 압두르 하만 씨는 예림당의 아동도서 ‘Why?’ 시리즈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Why?’ 시리즈는 2001년 처음 출간해 지금껏 86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과학·역사·인물·코딩 등을 아이들 눈높이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지금껏 50여개국 이상에 수출됐다.

요르단 ‘달 알 만할(dal al manhal·관대함으로부터)’ 출판사의 압드루 하만 매니저가 아랍어 ‘Why?’시리즈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믿음 기자]

요르단 ‘달 알 만할(dal al manhal·관대함으로부터)’ 출판사의 압드루 하만 매니저가 ‘Why?’시리즈를 접한 건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였다. 그는 “5년 전부터 판매를 시작해 요르단에서만 1만 세트 이상 판매했다. 대개 한 권을 사 간 후에 다시 와서 시리즈를 전부 구입한다”며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어린이북페어에서도 9일간 600세트가 나갔다”고 말했다.

2023샤르자국제도서전 요르단 부스에 아랍어 'Why?' 시리즈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서믿음 기자]

이어 “(현지의) 다른 아동 도서보다 2배 이상 비싸지만 그럼에도 잘 팔린다”며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번역 판매할 예정이다. 또 추가적으로 들여올 다른 한국 책이 있는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출판사 ‘알 풀크(Al Fulk)’ 부스에서는 조아라 작가의 ‘로켓보이(한솔수북)’가 전시되어 있었다. 해당 도서는 전쟁 속에서 꿈을 키워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글 없이 그림만으로 이뤄졌다.

2015년 즈음 에이전시를 통해 해당 책을 알게 됐다는 알애지아 칼리파(alyazia khalifa) 매니저는 “전쟁 중에도 학업을 멈추지 않는 줄거리에 깃든 애환이 인상적이었다”며 “전쟁을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그런 힘든 상황에서도 달에 가는 상상을 하는 포기하지 않는 정서와 꿈에 감동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출판사 ‘알 풀크(Al Fulk)’ 부스에서 알애지아 칼리파(alyazia khalifa) 매니저(오른쪽)가 아랍어로 번역된 조아라 작가의 ‘로켓보이'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믿음 기자]

알애지아 칼리파 매니저는 다음 출간작으로는 ‘봉주르 뚜르(문학동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제1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프랑스 뚜르에서 한국인 소년 봉주가 남북 분단의 현실을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는 “2019년 스톡홀름에서 열린 어린이 북페어에서 알게 되었다. 이번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대됐기에 주빈국관을 찾아갔는데 아쉽게 해당 책은 없었다”며 “출판사 연락처를 받았는데 조만간 출간 의뢰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의 샤르자는 중동 지역의 어린이·교육 콘텐츠 허브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4월 열리는 어린이북페어에는 중동 전체에서 어린이 독자들이 몰린다. 주두바이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는 “어린이북페어 전시장은 마치 거대한 놀이터를 방불케 한다. 아이들이 즐길거리가 가득해 중동 전역에서 찾아온다”며 “샤르자는 중동 전역에 아동 콘텐츠를 전파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 전래동화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스포츠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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