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31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전환담 자리에서 만남을 갖는다. 이 만남으로 소통의 물꼬가 트일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소통과 거리가 먼 단순 만남"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장 의원은 이날 KBS '최강시사'서 "이번 자리는 소통과 협치에 대한 물꼬라기보다는 국회의장께서 주재하셔서 각 5부 요인들을 초청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의지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환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 자리에 이 대표가 참석한 것은 이 대표의 의지가 작용한 것이라는 게 장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대표께서 참석하시겠다고 한 마당에, 그리고 특히 5부 요인들이 오시는 자리이기 때문에 가는 성격이 더 짙다"며 "대한민국의 이 헌정 질서에 저희도 당연히 동참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보여드리는 게 더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환담은 보통 10~20분 정도 진행되는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사전 환담 자리라고 하는 게 5부 요인이 다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까지 아주 다양하게 만나는 자리라서 대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얼굴만 구경하는 자리 아니냐라는 또 우려가 있어서 또 그거 가지고 뭐 환담이 있었다, 이렇게 이야기할까 봐 우려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사상 초유의 시정연설 보이콧을 감행했지만 이번에는 본회의장 밖에서 '피케팅 시위' 에 나설 전망이다. 장 의원은 "본회의장 안에서야 원내대표 간에 여러 가지 대통령의 시정 연설 중에 소위 윤석열 대통령의 심기에 거스르지 않는, 뭐 피케팅은 세우지 않겠다. 그리고 최소한의 어떤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의를 갖추겠다고 저희가 의사를 전달한 상태"라면서도 "연구·개발(R&D) 예산 전액 삭감을 비롯한 문제를 지적하기 위한 (본회의장 바깥에서의) 피케팅 시위는 하실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