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10억'…경기도로 짐싸는 사람들

서울 집값 상승으로 탈서울 현상 가속화
경기 새아파트가 서울 전세가보다 저렴

서울의 집값 수준을 감당하지 못해 경기도로 짐을 싸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서울 접근성, 지역발전에 따른 교통 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 기대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4632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인 5억1319만원의 2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5억2024만원으로 경기도 아파트 평균 매매가보다 높다. 서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이처럼 서울 집값 부담 수준이 경기도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하면서 서울의 인구가 경기도로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인구는 지난 2010년 1031만2545명 이후 1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9월 기준 940만7540명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는 같은 기간 동안 183만9717명이 늘어난 1362만6339명을 기록하며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의 인구 중 상당수는 경기도로 빠져나갔다. 2022년 기준 전출지·전입지별 이동자 수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서 경기도로 빠져나간 순이동자수는 6만234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높다. 같은 수도권인 인천 순이동자수 1만1500명의 약 5.3배에 달하는 수치다.

분양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에 신규로 분양된 민간아파트 단위면적(㎡)당 평균 분양가격은 969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경기도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인 591만2000원과 비교하면 64% 높다. 이에 따라 역세권, 브랜드, 대단지 등 입지가 우수한 경기도 단지의 경우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서울 경기도 인구 추이.(제공=국가통계포털)

롯데건설은 다음 달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일원에서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전용면적 59~132㎡, 총 983세대로 구성된다. 지하철 1호선·서해선 환승역인 소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선 김포공항 10분대, 마곡 20분대, 여의도 30분대, 광화문·강남 40분대가 가능해 서울 출퇴근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이달 경기 의정부시에서 ‘의정부 푸르지오클라시엘’을 선보인다. 지하 5층~지상 42층, 4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656가구다. 의정부 경전철 동오역이 초역세권인 단지다.

DL건설은 연내 의정부 신곡동 일원 장암생활권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e편한세상 신곡 시그니처뷰' 총 815가구 중 408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의정부초등학교가 가까운 '초품아'(초등학교 품고 있는 아파트) 단지다.

또 현대건설은 다음 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61블록에서 ‘힐스테이트 동탄 포레’를, 삼성물산은 연내에 경기 수원시 세류동 일원에서 권선6구역을 재개발한 ‘매교역펠루시드’를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건설부동산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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