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긴축 우려에도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1.01% 오른 2만9922달러(약 4048만원)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1.28% 상승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한때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5%를 돌파하는 등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오름세다. 이러한 강세에는 우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한 가상자산 전문 매체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고 얼마 뒤 오보임이 밝혀졌다. 보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700만원 수준에서 4000만원대까지 급등했고 오보라는 사실에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됨은 물론, ETF 상품 운용을 위해 비트코인 대량 매수가 필요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중동 지역 분쟁에도 가상자산이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SEC가 가상자산 리플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 점도 호재라는 평가다. 앞서 SEC는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미등록 증권 판매 등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 취하가 리플 발행사에 대한 소송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선 이를 호재로 인식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중립 단계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의 자료를 보면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63점(탐욕)보다 10점 낮은 53점(중립)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45점(공포)과 비교하면 8점 올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