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형기자
마이클 버리와 함께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투자자 스티브 아이스먼이 건설, 소비자 금융 관련 주식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이스먼은 이날 매체와 인터뷰에서 "더 높은 금리를 고려할 때 주택건설, 소비자 관련 주식은 사지 말라고 조언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지금 주택건설업체 주식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건설업체들은 더 낮은 금리로 고객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왔는데, 그마저도 물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평균은 최근 7.49%까지 치솟았다. 모기지 금리가 현재 수준을 기록한 건 2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가계의 주택 대출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미국 내 부동산 심리가 얼어붙을 위험이 있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10년물 채권수익률과 연동돼 있다. 채권수익률은 최근 5%에 근접해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은 이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8%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스먼은 "직업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집을 팔지 않을 거다. 그래서 주택 시장이 잠겨 있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살 수도 없고, 팔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스먼은 소비자 금융 관련주에도 유의를 당부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포함한 고가 상품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라며 "새 차, 중고차 등에 자금을 대는 주식은 사면 안 된다. 간단한 수학만으로도 그 부문의 모든 곳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은행 부문도 위험할 수 있다고 봤다. 아이스먼은 "은행 부문 또한 마진 압박, 더 엄격한 규제 등으로 인해 위험성 있는 자산에 투자하기 힘들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스먼은 미국 자산운용사 누버거버먼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2008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발 금융위기를 예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외에도 1990년대 말 투자회사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소규모 모기지 회사들의 부실 문제를 지적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