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대학등록금 4.7배'…서울서 가장 비싼 영유는

서울 버틀러어학원, 월 265만원
"고액 영유, 교육 양극화 고착화"

전국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 이른바 '영어유치원'의 월 평균 학원비가 174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높은 비용을 책정하는 학원의 학원비는 월 260만원에 달해 대학 연간 등록금 4배 이상의 부담을 져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특별점검 조사결과를 사단법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의 월 교습비는 전국 평균 174만5000원으로 나타났다.

반일제 이상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교습시간이 월 3600분(하루 3시간×20일) 이상인 유아대상 영어학원을 가리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영어유치원'으로 불린다.

영어유치원의 월 교습비가 가장 높은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지역으로 218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천 송도 지역에 고액 영어유치원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라고 김 의원실은 분석했다. 하지만 가장 월 교습비가 높은 학원이 위치한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경우 월 교습비 최고액이 260만원, 최저액이 65만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격차로, 영어유치원 교습비가 월 2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영어유치원 교습비가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난 학원은 과연 어딜까. 사걱세가 서울시교육청 사이트에 공시된 학원 교습비 정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별도 추산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 내 영어유치원 중 최고 학원비를 책정한 곳은 버틀러어학원으로 월 265만원을 기록했다. 연간 부담액은 약 3179만원으로 연평균 대학등록금의 4.7배에 달한다.

사립초등학교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사걱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사립초등학교의 연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약 980만원으로 연평균 대학등록금의 1.5배에 해당했다. 가장 높은 비용을 내고 있는 학교는 서울시 성북구의 우촌초등학교로 연간 1468만원이라는 높은 금액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유치원 2년, 사립초등학교 6년을 보낸다면 학비만 억대가 나오는 셈이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사교육 출발점인 고액의 유아대상 영어학원은 교육 양극화를 더욱 고착화 시킬 우려가 있다"며 "정부는 조기 경쟁교육을 부추기는 유아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관리, 감독과 동시에 영유아의 발달단계에 맞지 않는 조기 인지 학습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무엇보다 영유아의 놀권리, 쉴권리를 우선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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