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빌려드립니다”…이 서비스 늘렸더니

아동학대 예방 위해선 AI 활용한 심리검사
AI·로봇 기술 적용, 달라지는 공공서비스

서울 중구는 서울시로부터 대여받은 소셜 로봇 5대를 어린이집에 배치해 보조교사로 활용하고 있다.(사진=중구)

인공지능(AI), 로봇, 소프트웨어 등 첨단기술이 공공 서비스 분야에도 파고들고 있다. 반려 로봇이나 AI 분리수거장치 설치 등에서부터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도시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활용 범위도 확대 추세다.

관악구는 최근 아동학대 예방책 마련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시스템을 도입한 ‘AI 아동그림 심리검사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AI 시스템이 아동이 직접 그린 그림을 분석하고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 점검으로 아동학대 이상징후를 모니터링해 전문가의 피드백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만 3세부터 12세까지의 아동이 직접 그린 그림을 스마트폰을 활용해 제출하면, 전문가가 부모와 아동의 스트레스, 양육태도 등을 진단해준다. AI 시스템 분석 결과 아동학대 ‘위기, 주의 등급’의 가정에는 동 주민센터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아동의 양육 상담을 진행한다.

관악구가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아동학대 사건 발생률이 꾸준히 늘어 선제 대책 마련 필요성이 강조되면서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 건수 4만6103건 중 아동학대로 판단된 사례는 2만7971건에 이르며 전체 학대 행위자 중 부모 비중은 82.7%를 차지한다.

서초구는 지난주 스마트 기술을 접목을 위한 시제품 전시회를 열었다. 시제품은 AI, 빅데이터, SW 기술 등을 기반으로 AI를 활용한 흡연 동작 인식 및 안내 장치, IOT(사물인터넷)를 이용한 양재천 스마트 공원 조성, AI 챗봇 서비스, 주차장 빗물 수위 위험 감지, 포트홀(도로 파임) 자동감지 알고리즘, 길거리 자율주행 쓰레기통 로봇 등이다. 서초구는 이들 10개 시제품에 대해 관련 부서 검토 등을 거쳐 실제 구정에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서울시 소셜 로봇 대여서비스 사업’에 선정된 중구는 서울시로부터 대여받은 소셜 로봇 5대를 관내 어린이집에 배치해 보조교사로 활용하고 있다. 소셜 로봇이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컴퓨팅 등을 접목해 사람과 교감하는 감성 로봇인데 이 로봇은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고, 안전교육을 시켜주며 대화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중구는 다음 달 말까지 위치 기반 재난대피소 위치, 관내 주요 편의시설(무인민원발급기, 도서관, 보이는 소화기, 폭염한파시설 등)정보를 제공하는 지도 안내 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AI 민원시스템과 연계해 콘텐츠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과학기술부 ICT(정보통신기술) 규제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조달청 혁신제품 중 하나인 로봇재활기기를 가정에 대여해주고 비대면 재활훈련과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로봇재활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서비스로 지난달 전국 보건소 중 최초로 조달청이 주관하는 ‘공공조달(혁신조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동대문구는 지난해부터 관내 뇌병변·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운동재활교실, 장애인복지관 기기대여 사업, 찾아가는 로봇재활기기 가정대여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로봇재활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 중 올 초 시작한 ‘찾아가는 로봇재활서비스’는 장애인 가정에 2개월간 로봇재활기기를 대여해 맞춤형 상하지 재활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원격 재활 상담을 해주는 서비스다.

지자체팀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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