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 재고, 8m 냉장고 천장까지 쌓였다'…日 수산업계 타격

中, 오염수 방류 즉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훗카이도산 가리비 73% 中 수출 물량

24일 일본 언론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방류한 지 한 달 만에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금수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 일본이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의 대표적인 대중국 수출 수산물인 홋카이도산 가리비의 출하가 멈추며 지역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가리비 재고가 8m 높이의 보관 냉장고 천장까지 쌓였다”는 내용이다. 오호츠크해에서 채취되는 홋카이도산 가리비는 지난해 전체 수출액의 73%인 434억엔(약 3909억원)이 중국 수출 물량이었다.

가리비 껍데기가 쌓인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

같은 기간 중국 해관총서(세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액도 1억4902만 위안(약 273억원)으로 67.6%가 감소했다. 일본 언론들은 대부분 수입 물량이 금수 조치 이전에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바다에 방류된 오염수가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증 결과를 내밀며 중국 측에 수산물 금수 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오염수 방출 초기 중국 내 반일 정서는 사그라들어, 중국 주요 도시의 반일 시위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영 매체에서도 오염수 방출 반대를 다룬 보도가 줄었다.

중국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 '핵오염수'라고 부르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놓이던 중국 정부는 국제무대에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은 일본 오염수 방류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향후 일·중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중국 정부가 수위 조절을 하는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부산 서구 공동어시장에서 휴어기를 끝낸 대형선망수협 고등어 조업 선박들이 출항하는 모습을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취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류 한 달간 일본 측이 해양 모니터링을 계속한 결과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환경성, 수산성, 도쿄전력 등은 원전 주변 바닷물과 물고기를 채취해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분석한 결과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주장했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원전 오염수 1차 방류는 지난 11일 종료됐다. 이르면 이달 하순부터 1차 방류와 동일한 양인 7800t을 방류할 예정이다. 도쿄전력은 내년 3월까지 전체 오염수의 약 2.3% 수준인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슈1팀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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