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기자
미국 프리랜서 고용 시장에서 AI(인공지능) 전문가가 주목받고 있다. 챗GPT 등장으로 생성형 AI 관련 채용 공고가 폭증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취업 정보 검색엔진 인디드에 따르면 2021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미국 구인 플랫폼에서 생성형 AI 관련 채용 공고가 250% 폭증했다고 10일(현지시각) 경제 매체 CNBC 등이 보도했다.
또, 채용 플랫폼 링크드인에 따르면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이 대중에게 소개된 지난해 11월 이후 링크드인 회원들의 'GPT'나 '챗GPT' 등 AI 관련 검색량은 21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4월 링크드인 회원 게시물에서 AI 키워드가 언급된 건수는 전월과 비교해 25% 늘었고, 6월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프롬프트 크래프팅' 등 키워드가 연초보다 15배 이상 프로필에 추가되고 있다.
생성형 AI 등장 이후 일부 화이트칼라(사무실 근로자)의 일자리가 위협받거나 대체되는 등 고용 시장이 급변하는 가운데, 귀한 몸이 된 'AI 기술 인재'에 대한 채용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링크드인이 6월 미국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4%가 향후 1년간 AI 기술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 있으며 47%는 AI 기술로 생산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정보기술(IT) 및 미디어 분야로 분류하는 직종에서 AI에 능숙한 자사 회원이 2.2%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있다. 금융서비스 등 다른 산업에서도 AI 활용과 비교해 기술 인재는 드물어 프리랜서 전문가들의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링크드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린 킴브로 박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가 빠른 속도로 AI 기술을 도입하면서, 고용주들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인재를 더 많이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AI 교육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AI 온라인 학습 기업 '유다시티' 관계자는 CNBC에 "수요가 많은 과정 중 딥 러닝, 파이선을 사용한 AI 프로그래밍, 트레이딩을 위한 AI, 자연어 처리 등 AI 기반 과정에 대한 관심이 지난 1년간 33% 증가했다"라고 밝혔다.
프리랜서 플랫폼 업워크의 인재 담당 부사장 마가렛 릴라니는 "기업에서 인정하는 AI 전문가는 컴퓨터 과학에 대한 탄탄한 기초와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대한 지식과 분석 경험 등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잘나가는 AI 전문가들은 컴퓨터 과학이나 공학 등 분야에서 학사 또는 석사 학위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AI 분야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특정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 능력,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