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이 '일에서 이루려는 핵심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라'

K-우먼클럽 세미나 3회차
'김나이의 커리어 상담소'
나만의 전문성 키우고
회사 밖 레퍼런스 찾아야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가 6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3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 여성 직장인의 커리어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지금 하는 일에서 내가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잘 하는 사람과 회사의 레퍼런스를 찾아보세요."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는 커리어의 날을 벼리려면 나만의 전문성을 탐구하고 일에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다.

'김나이의 커리어 상담소'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커리어 고민을 가진 여성 직장인들이 모였다. K-우먼클럽은 커리어를 잘 만들고 싶은 여성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3·6·9월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김 액셀러레이터는 "전문성과 탁월함을 키우려면 회사 밖에서 레퍼런스를 찾고 시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해야 한다"며 "그들이 무엇을 잘 하고 그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김 액셀러레이터는 현대카드, 한국투자증권, JP모건에서 근무하다 커리어 사춘기를 겪고 2014년 가을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전향했다. 기업과 직장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커리어 상담을 진행했고, 스스로를 '커리어 질문을 많이 듣고 답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현재 헬스케어 스타트업 가지랩의 최고전략책임자 역할을 맡아 자신을 인공지능(AI)으로 만드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가 6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3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 '김나이의 커리어 상담소'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그는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하기에 앞서 '아무 제약 조건이 없을 때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 질문에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가 보내는 시간을 관찰해봐야 한다"며 "하루의 30분, 일주일 중 1시간이라도 무엇을 할 때 가장 좋아하는지를 찾아보라"고 했다.

김 액셀러레이터도 퇴사 후 갈피를 잡지 못하던 시기가 있었다. 매일 도서관을 찾아 제목이 끌리는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는데 몇달 후 읽은 책들을 살펴보니 '성장 스토리'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그는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보다 작은 회사가 어떻게 성장하는지에 관심이 많았다"며 "일의 경험이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의 전문성을 찾기 위해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무엇을 다르게 할수 있는가 △나는 어떤 종류의 일에 마음을 쏟는가 △시장의 변화를 읽고 있는가 △나만의 실력과 영향을 가시화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해보라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전문성은 '내 일을 내 언어로 정의하는 것'이다. 그는 "일에서 이루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회사에서 성과를 만들어내듯 나에게 적용해서 실행해보라"며 " 내가 어떤 무기를 가졌는지 사람들이 알게 해야 한다"고 했다.

챗 GPT 시대에 요구되는 전문성은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으로 귀결된다. 그는 "결국 문제를 내는 건 사람에서 시작되고, 좋은 질문을 해야 한다. 문제를 풀기 위한 질문이 얼마나 날이 서있고 명확한가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가 6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3 K-우먼클럽 세미나'에서 참가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커리어 고민을 듣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김 액셀러레이터는 이날 참가자들과 소통하며 고민에 답하기도 했다. 8년차 직장인 권혜민 씨는 "결혼을 앞두고 출산도 고려하고 있는데 업무와 개인적인 일정을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물었다. 김 액셀러레이터는 "결혼과 육아는 계획한 대로 되지 않기에 시기를 고민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제품기획 업무를 맡고 있는 이상명 씨는 "주니어 때는 혼자 일을 해내는 게 중요했지만 중간관리자가 되면서 역할을 어떻게 잘 수행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김 액셀러레이터는 "후배들이 나를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좋은 중간관리자가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육아휴직 후 복직한 워킹맘 직장인들은 조직 내 포지셔닝과 커리어를 키워나가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다. 8살 자녀를 둔 박찬이 씨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데 커리어를 연명하는 느낌이 들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김 액셀러레이터는 "30대 초중반 여성들은 결혼과 육아를 커리어 절벽처럼 느끼기도 하는데,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기까지는 일과 삶의 저글링을 계속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우먼클럽에 3회 연속 참여한 이정은 씨는 "주니어, 시니어, 워킹맘으로서 가지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서도 공감해주고 명확하고 구조적으로 커리어 고민에 대한 팁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며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고민할 때, 플랜B는 '플랜A를 무조건 되게끔 하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아서 마음에 새겼다"고 말했다.

전략기획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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