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기자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가 리뉴얼·통합·해외를 키워드로 '실적 개선 2라운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20년 롯데마트 대표에 오른 강 대표는 코로나19 상황 속 조직 정비에 나서며 1라운드를 내실 다지기에 투자했다. 지난해 말 롯데슈퍼 대표를 겸임하면서 2라운드를 맞은 강 대표는 올 하반기 마트·슈퍼 간 시너지를 확대하면서 '키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2라운드 핵심 키워드는 리뉴얼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4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리뉴얼 오픈한다. 2021년 잠실점을 재단장해 선보인 제타플렉스 1호점은 '당신이 원하는 것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트렌드에 맞는 그로서리(식료품) 등 상품 구색을 강화, 서울 남부뿐 아니라 경기도 수요까지 끌어모으며 잠실점이 매출 1위 매장 자리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했다. 롯데마트는 매출 2위인 서울역점을 제타플렉스 2호점으로 선보여 서울 북부 수요뿐 아니라 위치 특성상 비중이 높은 외국인 수요 역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1호점 오픈 당시 "우리나라에도 이 정도의 대형마트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매장으로, 고객 식습관 트렌드를 선도적으로 이끄는 상징적인 매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 강 대표는 1호점에 이어 2호점 역시 오픈 일정을 직접 챙기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 키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와인 전문 매장 '보틀벙커' 역시 국내외 주요 매장에 입점시켜 경쟁력을 강화한다. 국내에선 제타플렉스 1호점인 잠실점과 창원중앙점, 광주상무점에 이어 제타플렉스 2호점인 서울역점에 국내 4번째 매장을 선보인다. 지난 7월 문을 연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내 롯데마트에도 해외 1호점을 오픈, 해외 와인 수요 공략 역시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마트와 슈퍼를 '타입별 롯데 그로서리 매장'으로 변신시키는 '화학적 통합' 역시 올해 강 대표가 강조하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상품 통합 소싱에 드라이브를 거는 한편, 지난 7월 시장 내 파이 나눠 먹기를 하던 온라인 플랫폼을 롯데마트몰로 과감히 통합하는 등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당장 올 상반기 통합 성과가 숫자로 증명되면서 강 대표의 드라이브가 더욱 힘을 받는 상황이다.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소싱 성과가 가시화하며 올 상반기 마트 영업이익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8% 증가한 수치다. 슈퍼 역시 영업이익 13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강 대표는 마트와 슈퍼의 소싱 조직 통합을 통한 매출원가 개선 프로젝트에 보다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기간 고전하던 해외 시장 성적표 역시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과 함께 눈에 띄는 개선세를 보이며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변화에 힘이 돼주고 있다. 2008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처음 진출한 롯데마트는 현재 베트남 15개, 인도네시아 50개 등 총 65개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이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롯데마트의 올 상반기 매출은 각각 5790억원, 1800억원으로 각각 5.7%, 16.0% 증가했다. 강 대표는 보틀벙커 등 키 콘텐츠를 해외 주요 거점 매장에 선보이는 한편, 추가 성장 여력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