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더 오르기 전에…'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 130배 뛰었다

1월 0.28대 1→8월 36.62대 1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면서 8월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연초 대비 130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가 더 높아지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부 이촌동 아파트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인 리얼투데이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수도권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0.28대 1이던 경쟁률이 지난달 36.62대 1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1월 수도권에서는 1649가구가 일반공급 물량으로 나왔는데 여기에 1순위 통장 459개가 신청됐다. 2월에는 1582가구 모집에 3348개 통장이 몰리며 1순위 평균 경쟁률이 2.12대 1을 기록했다.

이어 3월에는 6.74대 1, 4월 8.49대 1, 5월 6.78대 1, 6월 21.95대 1, 7월 9.31대 1로,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상승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에는 3007가구 모집에 11만131개의 1순위 통장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올해 들어 최고치인 36.62대 1을 경신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 면에서는 연초 대비 130배, 1순위 청약통장 접수 건수로는 240배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잿값, 인건비 인상으로 분양가가 끝없이 치솟자, 더 비싸지기 전에 내 집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여태 아껴온 청약 통장을 적극 던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수도권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2251만으로 1년 전(2030만원)보다 10.88% 올랐다.

리얼투데이는 청약 제도 개선으로 내년부터 경쟁률과 가점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양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부부의 통장 보유 기간을 합산하고, 부부의 청약 기회도 인당 1회로 늘리는 등 청약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혀 연내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부동산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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