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유커' 활기 띠는 명동에 돌아오는 뷰티 로드숍

중국 방한 단체관광 비자 허용에
명동 화장품 로드숍들 매장 수↑
이니스프리·토니모리1개씩 추가

중국의 방한 단체 관광 비자 허용 조치로 인해 명동 상권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와 코로나19로 인해 문을 닫았던 화장품 로드숍들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6년 5개월만에 한국 단체 관광의 빗장을 풀면서 국내 여행·호텔·면세점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거리를 거닐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으로 알려진 ‘명동월드점’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마쳤다. 현재 서울 명동에서 총 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명동을 포함한 전국에 오프라인 매장을 50여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도 지난 18일 명동점을 새로 오픈했다. 이번 신규 오픈으로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은 총 6곳으로 늘어났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도 지난 6월에 신규 매장 1개를 추가로 열었다. 이는 2021년 12월에 철수한 지 1년 6개월 만이다. 이로써 명동에는 총 4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또 에뛰드는 2월 명동1번가점과 명동중앙점 등 2곳을 추가로 열었다.

이외에도 토니모리가 명동1번가점을, 스킨푸드가 명동 유네스코점을, VT코스메틱이 명동역 6번 출구 인근에 명동점을 오픈했다.

K뷰티의 격전지로 불리는 명동은 화장품 매장들이 한 집 건너 한 집을 차지할 정도로 다수였다. 이 상권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에게 필수적인 여행지였다. 그러나 사드 보복 조치와 코로나19로 인해 유커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하면서, 명동 상권은 크게 위축됐고, 점포들은 폐점의 연속을 겪었다. 2016년 사드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는 한국을 찾은 유커가 806만7722명이었으나, 그다음 해에는 416만9353명으로 급감했고,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에는 68만6430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이제 유커의 입국이 재개되면서, 명동 상권이 회복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최대 명절인 중추절과 국경절이 겹치는 황금연휴(9월 29일∼10월 6일)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 소비자들의 중저가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도 중저가 제품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충족시키며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우리나라 화장품의 품질은 비록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국제적인 프리미엄 화장품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품질을 가지고 있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유커들이 다시 한국을 많이 찾게 된다면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경제부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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