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영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5분(미 동부 기준, 한국시간 오후 11시 5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고점에서 내려온 것은 환영할 만한 발전이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긴축적 통화정책, 코로나19발 공급망 불안 진정으로 인한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를 환영하면서도 "최근의 긍정적인 평가에도 갈 길이 멀다"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에서 올 7월 3.2%로 둔화됐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적절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치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인 수준에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현재 2%에서 3%로 올려야 한다는 학계와 정치권의 주장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2%는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이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며 물가 목표치 상향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추가 금리 인상 뿐 아니라 현행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너무 적은 (긴축) 조치를 취하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이상으로 고착화 될 수 있고, 조치가 너무 과하면 경제에 불필요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종종 그렇듯 우리는 흐린 하늘 아래 별에 의존해 항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결정의 근거는 향후 들어올 데이터에 달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가오는 회의에서 들어오는 데이터, 전망 및 위험을 평가하면서 신중하게 나아갈 수 있는 자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추세 이상의 성장이 지속된다는 추가 증거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