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폭염 대책 여전히 '엉망'…실내 프로그램장도 '불가마'

중앙정부 나서 '실내 프로그램 위주' 대책 마련 발표

200여명 참여 반기문빌리지 천막동 강연장 '42도'

곳곳 온도계도 없어 기상청 발표한 자료로만 운영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각종 운영 부실로 논란인 전북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중앙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엇박자는 여전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영내 프로그램을 중지하고, 실내와 델타지역 프로그램을 위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된 실내 온도가 오히려 실외 온도보다 더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 연일 온열질환자가 속출한 가운데 반기문빌리지(SDGs) 강연장 모습.[사진=김건완 기자]

4일 오후 3시께 델타지역 반기문 빌리지 중형 천막동에서는 스카우트들이 참여한 강연이 진행됐다.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있었지만 이곳의 폭염 대책은 산업용 냉풍기에 대형 선풍기 몇 대가 고작이었다. 출입문은 모두 개방된 상태였다.

시설 관계자가 체크한 온도는 42도였으며 지원 IST 관계자가 이를 확인했다. 여성가족부가 냉방시설을 보완한 실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발표가 무색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곳곳에 온도계가 비치되지 않은 점도 불편을 가중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빌리지 지원 IST 한 관계자는 "개영부터 온도계가 없어 불편함이 컸다"며 "오늘 시설 관계자가 와서 온도를 점검했지만 42도를 웃돌았다"고 말했다.

조직위 전시 관리자는 "온도계 비치는 처음부터 진행되지 않았고, 실내·외 온도를 기상청이 발표한 온도를 기준으로 운영했다"면서 "내일이라도 온도계 비치 등 제반 문제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미하일라 세계스카우트연맹 빌리지 관리자는 "내일부터는 수용인원을 조정해 냉방 장비 보완과 관리에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오후 5시 구급 출동은 168건으로 집계됐다. 병원 등 이송 159, 현장 응급처치 9, 기타 6건이다. 이 가운데 영외병원은 13명이 이송됐으며, 온열 증상자 23명 발생했다. 온열 증상자 누계는 278명이다.

호남팀 호남취재본부 김건완 기자 yac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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