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역대 최대 실적...페이는 흑자전환 실패(종합)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반면 카카오페이는 2분기에 또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2일 양사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반기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포용금융을 기반으로 한 고객 유입 확대,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성장성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118억원,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0.3%, 43.9% 증가했다.

여신 잔액은 2분기 기준 33조9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29조3000억원) 대비 16% 늘었다. 신용대출, 전·월세 대출, 주택담보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 모든 여신 상품의 잔액이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주담대 잔액은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조원이 늘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이중 약 60%가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를 찾아 고객들이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총 여신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감소했다. 연체율은 지난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수신 잔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40조2000억원) 대비 8% 증가했다. 2020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인당 요구불계좌 잔액은 연평균 14% 증가했으며, 카카오뱅크를 급여계좌로 등록한 고객 수는 해마다 32% 늘었다. 금융결제원 기준 타행이체건수 시장점유율은 11%였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735만명으로 1분기(1635만명) 대비 약 100만명 늘었다. MAU가 17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객 수는 2분기 기준 2174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중·장년층인 40대 이상 고객이 활발히 유입됐다.

카카오페이는 매출과 거래액은 꾸준히 늘었지만 각종 비용 증가와 자회사 실적 부진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489억원, 영업손실 1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0% 증가했지만 적자 규모도 0.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8.6% 증가한 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연결 기준 9개 분기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도 크게 밑돈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영업손실 82억원, 순이익 31억원이었다. 컨센서스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50% 이상 컸던 셈이다.

거래액과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각종 비용이 커진 가운데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페이는 별도 기준으로는 2022년 1분기 이후 꾸준히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도 별도 기준 영업이익 101억원, 순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액도 증가세다. 2분기 기준 3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매출 기여 거래액도 같은 기간 19% 증가하며 9조9000억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영업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2분기 16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직전 분기 대비 4.5% 늘어난 것이다. 적자 폭이 늘어난 배경이다. 카카오페이는 카드사 등에 지급하는 간편결제 관련 수수료 증가가 적자 규모 확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카카오페이의 지급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비용 중 절반 가까운 비중이다.

향후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의 성적표가 카카오페이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 측은 "오는 하반기 주식거래액이 늘어나고 여행자보험, 스스로 설계하는 보험 출시 등으로 자회사 성과가 나아지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금융 자회사와 연계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설명했다.

경제금융부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금융부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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