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보유 국회의원 11명…“10억원 이상 거래도 다수”

김남국 외에도 10억원 이상 거래 복수
윤리자문위 “이해충돌 여지 판단 중”

2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보유한 적이 있던 의원 11명의 명단이 확인됐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가 국회의원 전원으로부터 가상자산(암호화폐) 소유 및 변동 내역을 확인한 결과, 총 11명의 의원이 가상자산을 보유한 적이 있다고 신고했다. 유재풍 윤리심사자문위 위원장은 “299명 모두 암호화폐 보유 여부를 신고했는데, 그중 11명이 보유했었다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김정재·유경준·이양수·이종성 의원 등 5명,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등 3명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국민의힘 출신의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도 신고 명단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는 거래 횟수, 금액 등을 고려해 11명 의원 중 상당수가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해충돌 요인으로는 가상자산 과세 유예 법안(소득세법 개정안) 발의 및 찬성 표결, 가상자산특별위원회 참여 등이 꼽힌다.

유재풍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윤리심사자문위원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다음 주 자진 신고 의원 명단과 투자 금액을 공개하는 한편,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보이는 의원들에 대해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소속 정당 원내대표, 각 의원실에 내용을 통보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당 의원들은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해충돌 소지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의원은 “사회적 이슈인 코인을 공부하려는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권 장관은 연합뉴스를 통해 “2020년 사회적으로 코인이 난리였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하게 됐다”며 “3~4000만원을 투자해서 1~2000만원을 손해를 본 것 같다. 2021년에 이를 팔았다가 1000만원 미만으로 다시 장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유경준 의원은 “2021년 당 가상자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가상화폐 거래 실상을 이해하기 위해 코인을 구매했다”며 “1000만원 정도를 넣어 200만원이 남았고, 올 초 이후에는 거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코인 열풍이 불던 2021년께 주변에 투자 피해를 입은 사람이 많아 공부할 목적으로 5만원짜리 1건과 27만원짜리 1건 등 총 2건을 거래했고 지난해 모두 정리했다"며 “현 잔액은 67원인데, 에어드롭(이벤트성 무상지급)으로 인한 것이라 그것은 팔 수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슈2팀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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