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서경희 “가짜뉴스, 쉬운 주체성 위임에 따른 문제”

“가짜뉴스가 퍼지는 이유 중 하나는 각 개인이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주체성을 위임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에 관해 메시지를 내고 싶었어요.”

제3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서경희 작가는 수상작 ‘김 대리가 죽었대’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루머가 확대·재생산하는 과정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냈다.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대상을 수상한 서경희 작가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서스]

소설은 대기업 홍보팀 직원 ‘김 대리’의 죽음을 두고 동료들이 하루 동안 벌이는 일을 다룬다. 김 대리의 자살을 의심한 팀원들이 죽음의 실체를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수집한 충격적인 소문들을 조명하고, 그와 더불어 각 직원의 개인사를 들춰 보인다.

본심 심사를 맡은 유성호 문학평론가, 천운영 소설가, 손홍규 소설가는 심사평을 통해 “공들인 현장 탐사와 인물들의 구체적인 성격 구현으로 작품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을 가졌다”며 “문장이 안정되고 꼼꼼하며 최근 사회적 의제를 반영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6일 파주 넥서스 본사에서 진행한 시상식에 참석한 서경희 작가는 “과거 광우병 집회가 많았을 당시에도 가짜뉴스 얘기가 있었다. 자신의 주체성을 타인에게 위임한 후 문제가 생겼을 때의 상황을 다뤄보고 싶었다”며 “오랜 시간 투고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우체국 직원이 알아보고 ‘아직 안 됐어요?’라고 안타까워할 정도였는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되니 너무나 감격스럽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서경희 작가는 2015년 단편 ‘미루나무 등대’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은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공모전으로, 총상금 4000만원 규모로 진행한다. 대상 3000만원, 우수상 두명에게 각 500만원을 수여한다.

사진 왼쪽부터 우수상 수상자 이석용, 대상 수상자 서경희, 우수상 수상자 이동현. [사진제공=넥서스]

우수상은 “기름을 짜내는 공장에서 인물들의 추억이 스민 구슬을 만들어 판매하는 독특한 설정이 비교적 무게 있는 알레고리를 만들었다”는 평을 받는 이동현 작가의 ‘잘 가요 샐리’와 교정·교도·음식을 소재로 한 심리 드라마인 이석용 작가의 ‘맛있는 사형집행 레시피’에게 돌아갔다.

문화스포츠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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