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완용기자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를 예고한 한양아파트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시공사 선정일은 오는 9~10월로 예상된다. 이에 시공권 확보를 위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들의 본격적인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23일 정비업계와 한양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등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지난 22일 오후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위한 총회를 개최하고, 다음 주 공고 발표 및 9~10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내용의 가이드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를 예고한 가운데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현재 여의도에는 한양아파트를 비롯해 시범·수정·광장(1~2동)·광장(3~11동)·공작·삼익·은하·목화·삼부·대교·미성·장미·화랑·진주·초원 등 총 16개 재건축 정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단연 한양아파트로 지난 1월 최고 54층, 1000가구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신통기획안이 확정됐다.
한양아파트 재건축 운영위원회 역시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을 움켜쥐기 위해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리와 시공사와의 공사비 갈등을 차단하고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KB부동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기도 했다.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도 벌써 진행되는 분위기다. 현재 한양아파트 수주전에 관심을 보인 업체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이 거론된다.
이중 현대건설의 경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이달 초 현대건설 직원들이 직접 나서 여의도 일대 환경정화 활동에도 나서기도 했다. 현대건설 측은 한양아파트 수주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THE H) 적용 등 최고 수준의 조건을 제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양아파트를 제외한 여의도 15곳의 재건축 단지는 시공사 선정 시기가 내년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시 재개발·재건축의 시공자 선정 시기가 조합설립 이후로 조기화됨에 따라 다소 일정이 늦춰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