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1>

편집자주이번주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책은 박성만 심리치료사의 신간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다. 이 책은 삶의 변곡점에 선 중년 여성들이 흔히 겪는 감정과 문제를 심리학을 통해 분석하고 해결 방향을 안내한다. 내면의 원형과 결핍된 자아에 초점을 맞춰 ‘내 안의 잃어버린 나’와 마주할 수 있게 해준다. 저자는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온 경험을 살려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실제로 상담하듯 풀어내며 그들의 삶을 생생히 비춘다. 이 책과 함께 내면의 웅크린 감정을 만나 진정한 자신의 삶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글자 수 896자.

타인에게 향했던 에너지를 거두어들이고 자신에게 돌리세요. 남아 있는 에너지로 당신 안의 ‘속앓이’를 만나고, 어린 시절에 충분히 ‘슬퍼하지 못한 슬픔’을 만나세요. 욕구를 참아가며 엄마 역할을 해왔던 어린 시절의 분노를 만나세요. 그때는 몰랐던 ‘왜 내가 엄마가 되어야 하나?’ 하는 마음으로 원통해하고 화를 내야 합니다. 내 돌봄의 수혜자인 아버지와 동생을 미워할 수도 있습니다. 잠깐은 이런 불편한 감정도 만나야 합니다. 불편한 감정에서 좋은 감정도 나온다는 것을 당신은 이해해야 합니다. 미움이 사랑과 하나인 것처럼요.

이제 때가 왔습니다. 지금 홀로서기를 하지 않으면 이후의 삶은 강박적으로 변하거나 우울해질 것입니다. 정신 에너지를 외부에서 거둬들여 내면으로 향하는 사람은 누구나 수행자입니다. 중년에는 누구나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무의식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원형이 그의 삶을 수행자의 길로 안내합니다. 그래서 칼 융은 내면의 소리를 들으라 했습니다. 내면에서 충만한 자기를 만나기 전에는 외적 선행을 중단하세요. 억압된 속앓이는 낯선 감정으로 방출되고, 그 자리는 잔잔한 평화로 채워집니다. 의식의 지평은 더 넓어집니다. 그러고 나서야 자기조절이 가능한 착한 사람도, 세상의 엄마도 될 수 있습니다. 그때는 보상이 아닌 소명에서 행위가 나옵니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내면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들을 수 있을까요?” 바로 그 질문을 한 당사자가 해야 할 노력이 있습니다. “밖의 일은 잠시 중단하고 조금만 더 내면으로 침잠하세요. 하루 30분이라도요. 그 소리를 따를 용기면 충분합니다.” 먼저 참된 자기로 살겠다는 열망이 있으면 ‘어떻게’는 그에 맞게 주어진다는 것을 당신은 배울 겁니다.

-박성만, <오늘부터 나를 위해 울기로 했다>, 추수밭, 1만7000원

편집국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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