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환기자
가방을 메는 자세나 걸음걸이 등 일상의 잘못된 습관이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학계 조언이 나온다.
전진만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우리의 다양한 습관 중 사소한, 예를 들면 가방을 휴대하는 방식에 따라서 척추 건강을 위협받기도 한다"며 "한쪽으로 가방을 메는 자세는 거북목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척추 배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 교수는 "가방이 무거워 한 손으로 드는 자세는 무게 중심이 팔꿈치 안쪽에서 멀어져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가방의 어깨끈을 조절해 등에 밀착하고 양쪽으로 메거나 대각선으로 번갈아 가며 메는 것이 좋다. 가방의 위치는 엉덩이 위 10㎝ 정도 올라와야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무게는 체중의 약 10% 이하가 적당하다.
걷는 자세도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 교수는 "어떻게 걷느냐에 허리와 다리, 골반 등 여러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며 "팔자걸음이나 O자 형태의 안짱다리로 걸을 경우 하지 관절에 부담을 주고 골반뼈가 뒤틀 수 있으며, 정상보다 보폭을 너무 크게 걷는다면 목, 중간등,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걸을 때 앞을 주시하고 상체를 반듯하게 펴고 걷는 것이 올바른 자세다. 양쪽 어깨의 힘을 빼고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며 양발은 11자 형태로 유지해야 한다. 발과 발 사이는 자기 주먹 정도로 간격을 벌리면 적당하며, 발바닥은 뒤꿈치에서부터 앞꿈치 순서로 닿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서 사용하는 베개도 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 교수는 "높은 베개를 베는 습관은 뼈와 근육, 인대에 부담을 주고 목뼈를 앞쪽으로 구부정하게 굳게 만드는 등 목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 "베개의 높이는 천장을 바라볼 경우 6~8㎝, 옆을 보고 잔다면 어깨와 목 사이를 고려해 10~15㎝가 적당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너무 부드럽거나 딱딱한 재질보다는 탄성이 강하고 두상에 따라 형태가 잘 유지되는 메모리폼, 라텍스 계열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