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송영길 자진 출두? 나랑은 달라'

前 국정원장, YTN라디오 인터뷰
"윤관석·이성만 체포안 표결까지 기다렸으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9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두 차례 검찰 자진 출석을 시도한 것과 관련해 "자기 이름은 자꾸 거론되는데 구체적 조사도 하지 않고 주위 측근들만 괴롭힘을 당하니까 지도자로서 검찰에 자기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저는 자진 출두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는데 송 전 대표도 인내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송 전 대표는 자기가 언론에 보도되니까 파리에서 귀국했고 '나는 절대 도망치지 않는다', '나를 빨리 불러달라', '주위 괴롭히지 말라' 했는데 자꾸 주위, 돈 봉투 문제가 나오고 검찰에서 애드벌룬만 띄우지 않나"라며 "주범이라고 생각하는 나를 조사해라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지 못한 채 검찰청사를 나선 뒤 입장발표 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자진 출두를 하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오는 12일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와서 표결한다고 하니까 그때까지 기다려봤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자기는 두 의원(의 혐의와) 관계가 없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자기 의사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의 자진 출두를 박 전 원장의 과거 사례와 비교하는 시각에는 "박지원과 송영길의 경우는 다르다"고 짚었다. 2012년 7월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체포영장이 청구된 박 전 원장은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대검찰청에 자진 출석한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저는 검찰에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고 저축은행 관계는 나하고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 출석을 거부했다"며 "출석을 거부하니까 검찰에서 출석을 독려하기 위해서 체포동의안을 보냈고 법원에서 발부해서 국회로 보낸다고 하니까 그러면 내가 먼저 가겠다 하고 가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 전 대표는 아직까지 검찰에서 소환도 안 하고 무슨 아무 액션이 없는데 간 거니까 (제 경우와) 다르다"고 했다.

이슈1팀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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