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주기자
이달부터 코로나19 위기단계가 '경계'로 낮아지면서 사실상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선언이 이뤄진 가운데 국민 상당수는 코로나와 '공존하는 일상'이 될 것으로 인식했다. 재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보건의료체계의 위기대응 역량 개선과 함께 '아프면 쉬는 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봤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6~30일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에 관한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먼저 코로나 위기단계 하향과 추가적인 방역조치 해제의 의미에 대해 71.3%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보건의료체계의 위기대응 역량 개선(57.0%·복수응답) ▲아프면 쉬는 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56.9%) ▲위기 대응 현장의 회복력 지원 지속(42.6%) ▲지방자치단체 기반의 감염유행 예방·관리 체계 개선(40.6%) ▲민생 피해 현장의 회복력 지원 지속(37.0%) 등이 꼽혔다.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51.9%가 '접종할 것'(아마도 접종할 것이다 34.8%, 반드시 접종 17.1%)이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36.2%는 접종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고위험군에서는 접종하겠다는 응답이 67.9%로 더 높았다.
유 교수는 "감염 유행 시 중증의 건강 피해를 줄이도록 보건의료 체계의 위기대응 역량을 개선하고, 직장과 학교 등 일상에서 아프면 쉴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라며 "코로나19 예방접종 역시 이전의 단기간, 전국적 규모의 추진이 아니게 된 시점에서 일반 국민의 다양한 예방접종 의향을 계속 심도 있게 알아보고, 그런 이해에 기초한 구체적인 소통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