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상 웃돈 美민간고용...Fed 금리 고민 깊어진다(종합)

1년 이상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에도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1일(현지시간) 추가됐다. 추가 금리인상이냐, 동결이냐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Fed의 고심이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눈길은 다음날 공개되는 고용보고서에 쏠리고 있다.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5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000개 증가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29만1000개)보다는 둔화했으나 시장 전망치 17만개를 훨씬 이상 웃도는 수치다. 분야별로는 레저 접객업에서 20만8000개나 증가했다. 광업과 건설부문도 각각 9만4000개, 6만4000개씩 늘었다.

같은 날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000건 증가했으나 여전히 역사적으로는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주 청구건수는 23만2000건으로 월가 전망치(23만5000건)를 밑돌았다.

이러한 지표들은 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한다. 전날 오전 공개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미국의 4월 구인건수는 1010만건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간 Fed가 추가 긴축의 배경으로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을 함께 꼽아온 만큼 다음날 고용보고서 등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지표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Fed의 긴축 전망은 재차 강해질 수밖에 없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3~14일 FOMC 정례회의를 앞둔 Fed는 작년 3월부터 10연속 인상을 통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5.0~5.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에 따라 Fed 내부에서조차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과열을 우려해 추가 인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향후 침체 우려를 고려해 우선 인상행보를 멈추고 누적된 정책 여파를 확인할 시기가 됐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동결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6%대 반영하고 있다. 반면 추가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23%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6월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갖고 있는 그는 현재 금리인상을 멈출 수 있는 시점에 가깝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Fed 인사들이 6월을 건너뛰고 추후 지표 상황에 따라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관건은 추가로 이어지는 지표들이다. Fed는 FOMC 직전까지 지표들을 주시하며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동결 입장에 서 있다고 밝힌 하커 총재 역시 이번주 금요일 공개되는 고용보고서, 6월 FOMC 첫날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여, 지표에 따른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현재 월가에서는 5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고용 증가세가 18만9000명~19만명으로 전월보다 둔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실업률 컨센서스는 3.5%다.

익시니티 그룹의 한 탄 수석시장분석가는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미국 CPI 지표가 Fed의 다음 금리 행보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일 고용보고서는 Fed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돌리려는 노력 과정에서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강조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했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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