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정상회의, 브라질서 개최…'이념분열 극복해야'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 12개국의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남미정상회의가 3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이타마라치 궁전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수리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11개국의 대통령과 페루의 각료회의 의장이 참석했다.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는 다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은 불참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의 이타마라치궁전에서 남미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개막식에서 이념을 극복하고 남미 국가 간의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이념이 우리를 분열시키도록 방치했다"면서 "공동의 비전을 재정의하고 우리 국민들의 복지를 위한 구체적인 비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가 간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을 호소했다.

또한 남미국가연합(Unasur) 또는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국가 공동체(Celac)와 같은 지역 통합 기구 설립 논의를 재개하자는 의지도 피력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회의 참석 건이다. 베네수엘라의 참석 여부를 두고 회원국 간에는 이견이 나왔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 마두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자신만의 네러티브를 구축한다면 사람들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베네수엘라의 국제무대 복귀에 대한 지지를 드러냈다.

이에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나는 일을 네러티브라고 표현한 것에 놀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현재 남미는 우루과이와 파라과이 정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통령이 좌파 성향 인사다.

국제1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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