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이 작은 한 병에 건강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전문기업 hy(옛 한국야쿠르트)가 1971년 국내 최초 유산균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를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전한 메시지다.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자체 기술력으로 관련 기반을 마련해가며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음료의 범주를 건강으로 확대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야쿠르트에는 산이나 담즙에 사멸되지 않는 야쿠르트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이 사용된다. 산에 견디는 내산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액이나 담즙에 서서히 강하게 살아남은 것만 골라내 제품에 사용하는 배양을 한다. 이 기간만 총 13일에 달한다. 이후 7일 동안 배양 과정을 거쳐 맛과 풍미가 뛰어난 야쿠르트 제품이 완성된다.
hy는 당시 법적 기준에 맞춰 생산된 야쿠르트를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전달하기 위해 공장에 저온 창고 시설을 갖추고 운송 차량도 보랭 차량을 운영했다. 영업센터(현재의 영업점)에서는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 탑승형 냉장 카트 '코코(Cold&Cool)'를 도입하고 풀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한 병의 야쿠르트도 신선하게 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했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품의 지속적인 변화도 시도했다. 2016년 4월에는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혁신적 디자인의 '얼려 먹는 야쿠르트'가 출시됐다. 이 제품은 어른에게는 추억을, 아이에게는 재미를 선사하며 하절기 영양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4월 출시한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65㎖) 대비 약 53% 커진 100㎖ 용량으로 풍부한 유산균을 함유했다. 2021년 7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인증을 받았다.
야쿠르트는 현재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를 기준으로 최다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 이후 52년 동안 누적 판매량이 500억병에 달한다. 국민 1인당 1000병 가까이 마신 셈이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도 발효유 시장에서 4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