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 겨냥' 대러 제재 확대 고심…獨 반대에 후퇴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중국 등 제3국으로 대(對)러 제재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 독일이 향후 유럽과 중국 간의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반대하자 수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진행된 27개 회원국과의 대러 제재 논의 자리에서 당초 초안보다 완화된 수정안을 제시했다.

초안에는 대러 제재를 우회 또는 회피한 국가와의 교역을 제한하는 방식이 거론됐는데, 수정안에선 제3국에 대한 조치에 있어 개별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분류하는 방식의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재안이 초안대로 확정될 경우 중국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독일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앞서 EU는 최근 11차 대러 제재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이번엔 이미 도입된 제재 위반 및 회피 방지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제재안 시행이 확정되려면 27개 회원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제재안은 합의가 마무리되면 공식 발표된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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