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美 퇴출 위기…물 건너간 '틱톡숍'

틱톡숍, 출시일 6월로 연기
미 규제로 셀러 영입 저조
틱톡, 라이브커머스 해외 시장 절실

중국의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틱톡숍'의 미국 시장 출시를 연기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틱톡은 미국 정부의 규제로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놓이면 새로운 서비스 출시까지 난항을 겪고 있다.

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숍에서 제품을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은 셀러들에게 달로 서비스 출시를 미룬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당초 바이트댄스 측은 올 봄 미국 시장에서 틱톡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틱톡숍은 숏폼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셜미디어 틱톡에 물건 판매 기능을 덧붙인 서비스다. 셀러들은 틱톡 내에서 직접 판매하려는 제품을 등록할 수 있다. 틱톡은 2021년 셀러들이 실시간 방송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바이트댄스는 2021년 인도와 영국을 시작으로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틱톡숍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시장에서 퇴출하려 하면서 투자자와 셀러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틱톡 측은 지난 3월 틱톡숍 서비스 출시를 계획했지만 틱톡숍에서 셀러 영입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투자자들과 셀러들은 미 정부의 틱톡 퇴출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틱톡의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틱톡의 보안성이 의심된다며 틱톡의 중국 창업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도록 요구했다. 지난 3월에는 미 상원에서 안보에 위협이 되는 외국 정보기술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정보통신기술 위험 통제법안)이 발의됐다. 사실상 이 법안이 효력을 갖게 될 경우 틱톡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미·중 기술 전문 컨설턴트 게리 왕은 "만약 틱톡 사용이 미국에서 금지될 경우 미국의 동맹국 고객들은 바이트댄스와 비즈니스 관계를 맺는 것에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트댄스가 미국 시장에 틱톡숍을 개설하려는 것은 수익 창출을 위해서다. 바이트댄스는 중국판 틱톡으로 불리는 '더우인'을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중국에서 큰 이익을 거두고 있다. 현재 중국 전체 전자상거래 매출 가운데 라이브커머스 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바이트댄스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메꿀 만큼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WSJ은 바이트댄스가 2021년 70억달러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바이트댄스 측은 WSJ의 보도를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바이트댄스 대변인은 "우리는 서비스 테스트에 전념하고 있다"며 "서비스 출시를 연기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미국에서 더 많은 셀러를 모집해 테스트를 확대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국제1팀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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