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에도 분양 경기 부정적…분양시장 양극화 ‘가속’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도 5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도권과 달리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다시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5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77.7로 지난달보다 7.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은 2.8포인트 상승했으나 지방광역시는 3.9포인트, 기타지방은 14.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설문을 통해 조사한다.

서울 8.4포인트(86.5→94.9), 경기 0.9포인트(87.2→88.1)의 수도권과 대구 4.0포인트(76.0→80.0), 부산 2.5포인트(78.3→80.8) 등 일부 지방광역시에서는 전망지수가 소폭 상승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전망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전북 21.9포인트(93.3→71.4), 제주 16.9포인트(87.5→70.6), 충남 16.0포인트(88.2→72.2), 강원 15.1포인트(81.8→66.7), 전남 15.2포인트(94.1→78.9), 경남 11.7포인트(86.7→75.0), 경북 10.2포인트(82.4→72.2) 등 기타지방에서 10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대전 16.3포인트(90.0→73.7), 울산 13.6포인트(82.4→68.8)의 전망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미지제공=주택산업연구원]

이는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주산연은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은 다시 악화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지방경기 침체 우려와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실수요자가 아닌 갭투자자들의 지방아파트 구매동기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체된 주택시장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오르고 있어 청약 쏠림과 미분양이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으로, 주택사업자들은 면밀한 수요조사와 분양시기 및 가격 점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1포인트 상승한 100.0을 기록했다. 건자재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 완화로 인해 분양가격 전망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상승하고 있어, 가격경쟁력과 입지 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3포인트 감소한 82.1을 기록했다. 전월과 유사한 80선을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분양 전망이 다소 개선된 상황에서 6월 말 브릿지론 만기도래에 따른 밀어내기 분양이 증가하며 일정 수준의 분양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6.0포인트 증가될 것으로 조사됐다. 분양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분양이 진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부동산부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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