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구성, 배치까지 너무 닮았다…백종원 도시락 '혜자 같은 너'[편의점 어드벤처]

제육한판, 프레스햄 '포인트'
바싹불고기한판은 떡갈비 느낌
CU만의 차별성 없어 아쉬워

CU가 백종원 도시락으로 김혜자 도시락에 맞불을 놨다. 현재 판매 중인 3종의 도시락을 구매하자마자 떠오른 건 다름 아닌 GS25였다. 편의점 도시락의 전반적인 상향평준화는 반가운 일이지만 반찬 구성과 배치가 너무나도 흡사했다.

제육 한판 도시락은 제육불고기 2종과 반찬 5종으로 구성돼있다. 전자레인지에 2분간 돌리니 반찬들이 윤기가 흘렀다. 메인 반찬인 간장 불고기는 달곰하고 짭짤했고, 고추장불고기는 적당한 매운맛이 밥과 잘 어울렸다. 흰쌀밥 위에는 프레스햄 3장이 올라가 있는데 밥과 싸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계란 두부 부침은 처음에 모양만 보고는 튀김인 줄 알았다. 간이 돼 있지 않아 싱거웠는데 볶음김치와 먹으니 딱 맞았다. 감자조림과 마늘종 맛살 볶음은 아삭함이 살아있었다.

제육한판, 바싹불고기한판도시락. [사진=임춘한 기자]

바싹 불고기 한판 도시락은 언양식 바싹 불고기 하나가 통째로 들어있는데 불고기보다는 떡갈비의 느낌이 강했다. 위에는 마늘종이 뿌려져 있고, 아래는 양배추가 깔려 있어 다양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 밥에는 김혜자 도시락처럼 계란프라이가 올려져 있다. 다만 GS25와 달리 완숙 스타일로 퍽퍽했다. 도시락 아래에는 김이 동봉돼있고, 매운 어묵볶음은 맛이 좋았다. 나머지 반찬인 계란 두부 부침, 마늘종 맛살 볶음, 볶음김치는 동일한 구성이다.

백반 한판도 시 록은 12가지 반찬이 푸짐하게 담겨있다. 밥 위에 계란프라이, 간장 불고기, 고추장불고기 볶음김치, 김은 이전 도시락들과 똑같다. 사실상 김치전·소시지·잡채 완자·치킨너겟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맛은 평범했다.

CU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내놓은 도시락치고는 많은 아쉬움이 든다. 도시락의 전반적인 맛 측면은 좋은 평가를 주고 싶다. 그러나 CU만의 색깔은 없고, GS25의 향기가 느껴진다. 밥 위의 계란프라이 아이디어를 그대로 가져온 셈인데 맛은 오히려 뒤떨어진다. 촉촉한 식감이 구현될 수 있도록 보완을 하거나 프레스햄으로 전면 교체하는 것이 더 나을 듯싶다.

유통경제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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