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빅테크 실적 대기하며 혼조 마감…나스닥 0.29%↓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이번 주 예정된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들을 대기하며 월요일인 24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알파벳, 메타플랫폼 등 대표 빅테크들이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 성장률 발표도 예정돼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44포인트(0.2%) 오른 3만3875.4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52포인트(0.09%) 높은 4137.04를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5.25포인트(0.29%) 하락한 1만2037.2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에너지, 헬스, 소재, 유틸리티 관련주는 상승했고, 기술, 부동산, 금융 관련주는 하락했다. 에너지 관련주는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1.5%이상 올랐다. 종목별로는 전날 파산을 신청한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가 전장 대비 35% 이상 급락했다. 코카콜라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1분기 실적에도 약보합 마감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위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 장 마감 후 실적 공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12%이상 뛰었다. 마찬가지로 실적 발표를 앞둔 대표 기술주 중에는 MS(-1.40%), 아마존(-0.70%)의 주가가 하락했다. 알파벳은 강보합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이번주 쏟아지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지표들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주요 빅테크들은 물론, S&P500 상장사 중 3분의 1에 달하는 기업들이 대거 실적을 공개한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MS는 오는 25일 나란히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 27일에는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다. 맥도날드, 비자, 버라이즌, 제너럴모터스, 보잉, 엑손모빌, 셰브런 등도 대기 중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이어 팩웨스트방코프, UMB 파이낸셜, NY커뮤니티 방코프 등 미 지역은행 실적들도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지난 주 대형은행주들의 실적 호조가 뉴욕증시를 견인한 만큼, 이번 주에도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및 향후 전망이 증시 향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공개한 S&P500 상장 기업 중 76%가 예상을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상장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전체적으로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웰스파고 시큐리티스의 크리스 하비 주식전략책임자는 "모두가 기술주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매우 바쁜 한 주"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스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미 많은 좋은 소식들이 주가에 반영돼있다"며 기술주 실적에 따른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3월 PCE 가격 지수도 이번 주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근원 PCE가 전년 동기 대비 4.5%,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4~6%대라면 5.25%의 금리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Fed 당국자들은 5월 FOMC 전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5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0%이상 반영하고 있다. 6월 회의에서 추가 베이비스텝 가능성도 25% 안팎서 유지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다.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 누적된 긴축 속에 이번주 공개될 경제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3월 전미활동지수(NAI)는 -0.19로 전월과 같았다. CNBC는 "생산, 제조지표는 떨어진 반면, 주문 및 재고, 고용은 높아졌다"고 전했다. 향후 12개월간 경제전망은 급락했다.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안팎의 성장이 예상된다. 미 콘퍼런스보드는 25일 소비자신뢰지수를 공개한다.

AXS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CEO는 "경제데이터에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의 내러티브가 여전히 Fed, 금리 주변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7~10일간 나오는 경제 보고서들이 향후 Fed가 궁극적으로 무엇을 할지 이끌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지표들이 혼합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불확실성을 지속시킬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수석주식전략가는 "Fed는 더 심각한 둔화가 초래되더라도 인플레이션과 싸우기로 결심한 것 같다"며 지금까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위험한 영역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50%선,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4.14%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4%이상 내린 101.3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반발 매수세와 중국 노동절 여행 수요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9센트(1.14%) 오른 배럴당 78.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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