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대사들이 프랑스 전략핵잠수함 기지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나토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NAC) 대사들이 최근 프랑스 일 롱그 군사기지를 방문하고 핵추진 탄도미사일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이번 방문이 회원국 영토 방위를 위한 프랑스의 재래식 무기와 핵 전력의 기여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새 전략개념을 언급하면서 "회원국들은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나토가 핵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NAC대사들이 찾은 일 롱그 기지는 핵보유국이자 나토 회원국인 프랑스 핵 억제력을 상징하는 중심부에 해당한다.
나토가 이번 방문 일정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최근 프랑스의 친중 행보로 유럽연합(EU)의 결속력이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나오자, 군사안보 동맹에 대한 서방의 결집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은 프랑스가 중국의 러브콜에 화답하면서 반중 노선을 둘러싸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만 문제에 대해 유럽이 독자노선을 견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EU 회원국들의 큰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