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SK하이닉스 등급 전망 '안정적'→'부정적' 하향 조정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의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 신용등급은 Baa2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29일 관련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전례 없는 침체를 겪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올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수준의 부채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무디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감가상각 전 영입이익(EBITDA)은 약 5조원으로 지난해 21조원에 비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27조원에서 올해 말 33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른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1.3배에서 올해 6.0배 이상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실적이 매우 부진하고 재고 수준이 높아 올해 상반기 영업현금흐름이 특히 불안할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규제를 고려할 때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생산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것도 등급 전망 하향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 우시에서 D램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다롄 공장도 글로벌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6%를 생산한다.

무디스는 "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줄이고 과잉 재고를 없애 추가 부채를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부채 감소와 내년 업황 개선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EBITDA 대비 차입금 비율은 내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SK하이닉스가 실적 개선에 성공하고 투자·운영 비용 감축을 통해 건전한 재정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인다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2팀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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