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Fed 고위 인사도 '은행권 문제로 침체 우려 커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가 은행권 문제로 경기후퇴 우려가 더 커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BS 방송 인터뷰에서 은행권 부담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느냐는 질문에 "확실히 우리는 더 (경기후퇴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 스트레스가 얼마나 광범위한 신용경색으로 이어질지는 불명확하다"며 "이에 따라 경기가 둔화할 것인가를 우리가 매우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긍정적 측면으로는 예금 인출 속도가 둔화하는 듯하고 (미국) 중소·지방은행들에서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은행과 대출자들이 불안해해서 자본시장이 (사실상) 계속 닫혀있게 되면 경제에 더 큰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다. 그는 Fed 내에서 매파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번 발언을 둘러싸고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 견해가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카시카리 총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목표로 뒀던 다른 Fed 인사들의 견해에 비해 더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다만 아직 은행권 스트레스가 5월에 있는 다음 FOMC 회의에서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신중론을 취했다.

앞서 Fed는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붕괴로 금융위기 불안이 커지자 지난 22일 FOMC 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을 밟으며 긴축 속도조절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