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는 인간만의 영역' 아니다…LG 엑사원, 국내 첫 광고대상

'새싹이 움트는 봄' 문구 이해한 뒤 그림 그려

6000억개 말뭉치·이미지·텍스트로 짝지어진
3억5000만장 데이터 학습…"세계 최대"

LG가 만든 초거대 인공지능(AI) 엑사원이 광고 대상을 받았다. AI 스스로 그림을 그려 광고 대상을 받은 국내 첫 사례다. '창조는 인간 영역'이란 통념을 뒤집는 결과다.

LG는 엑사원이 지난 24일 한국광고학회 올해의 광고상 인쇄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LG가 엑사원을 공개한 지 1년3개월 만에 사람과 협업 대상을 탔다.

작년 2월 엑사원은 '새싹이 움트는 봄'이란 문구를 스스로 이해한 뒤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신문광고 시리즈 '따뜻한 봄, AI가 전해 봄', '인공지능이 그린 봄', '시작해, 봄 도전해, 봄'에 이미지를 적용했다. 광고에 생성형 AI 스스로 그린 이미지를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독창성, 적합성, 완성도에서 광고 전문 교수들 인정을 받아야 올해의 광고상을 받을 수 있다. LG는 "이번 수상을 통해 창의성이 필요한 광고 분야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LG 초거대 AI(인공지능) 엑사원이 만든 신문광고 '인공지능이 그린 봄' 시리즈. '새싹이 움트는 봄'이란 문구를 스스로 이해한 뒤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했다.[사진제공=LG]

엑사원 데이터 학습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6000억개 이상 말뭉치·이미지·텍스트로 짝지어진 3억5000만장 이상 데이터를 학습했다. 스스로 학습·사고·판단하고 언어의 맥락을 이해할 줄 안다. 이를 활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LG 관계자는 "전통 매체인 신문광고 소재를 디지털 최신 기술인 AI와 협업해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엑사원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LG 광고도 상을 받았다. 소비자가 선택한 좋은 광고상에선 '시도쏭' 영상 광고가 디지털부문 좋은 광고상을 받았다. 작년 10월 공개 47일 만에 유튜브 시청자 수 1000만명, 댓글 2000개를 돌파한 화제작이다.

'미래, 같이' 신문광고 캠페인은 인쇄부문 좋은 광고상을 탔다. LG가 AI와 클린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가치를 만들 것이란 내용을 담았다.

산업IT부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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