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찬 3살 아기에게 마약 흡입…베트남 발칵

강제로 필로폰 흡입시킨 친모·계부
친부 "이들로부터 아들 구해야"

베트남에서 기저귀를 찬 아기가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흡입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5일(현지시간) 베트남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영상에 대한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아이의 친엄마와 의붓아버지를 찾고 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문제의 영상은 아이의 친부 A씨(31)가 올린 것으로, 그는 "아내와 계부로부터 세 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올렸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친모 B씨(23)는 A씨와 갈등을 빚자 2021년 두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 이후 또 다른 남성 C씨(44)와 만나 동거하게 됐다. A씨는 뒤늦게 아내가 마약 중독자라는 사실을 알게 돼 첫째아들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둘째 아들은 계속해서 아내와 지냈다.

최근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B씨에게 연락한 A씨는 그의 SNS 계정을 빌리다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B씨의 SNS 계정에 C씨가 둘째 아들에게 욕을 하며 필로폰으로 의심되는 약물을 흡입하게 하는 영상이 다수 있었던 것이다. B씨는 이를 말리기는커녕 곁에서 대화하며 이를 촬영했다.

A씨는 곧장 B씨에게 연락해 "그런 짓을 하지 말라"라고 경고했지만, B씨는 이를 무시했다. 결국 A씨는 문제의 영상을 SNS에 올려 도움을 요청했다.

영상을 접한 호찌민시 아동권리보호협회 대표는 경찰에 가정 폭력 및 약물 사용으로 의심되는 아동 보호를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논란이 커지자 베트남 공안은 영상이 촬영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하고 현재 B씨와 C씨를 추적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헤로인 600g 이상 또는 2.5kg이 넘는 필로폰을 소지하거나 밀반입하다가 적발되면 사형에 처하는 등 마약 범죄에 강력하게 대처하는 나라다.

전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법을 적용 중이며 무관용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지만, 밀매와 사범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호찌민에 거주하는 마약 중독자는 2021년 기준 2만8500여명으로 집계돼 전년과 비교해 4.3% 늘기도 했다.

이슈2팀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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