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기자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적발 인원도 10만명을 돌파했다. 여전히 진단서 위변조, 입원수술비 과다 청구 등 사고내용 조작의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4.7%(1384억원)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적발인원도 10만2679명으로 전년 대비 5.2%(5050명) 늘었다. 인당 평균 적발 금액은 1050만원으로 고액화 추세가 이어졌다.
사기 유형 중에서는 사고내용 조작이 61.8%(6681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허위사고 17.7%(1914억원), 고의사고 14.4%(1533억원) 순서였다.
사고내용 조작 중에서는 진단서 위변조, 입원수술비 과다청구 유형이 36.9%(2468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증가율 역시 가팔라 전년 대비 34.5%(633억원) 늘어났다.
대부분의 보험사기는 손해보험에서 발생했다. 손보 적발금액만 1조237억원(94.6%)에 달했을 정도다. 생명보험은 581억원(5.4%)에 그쳤다. 허위(과다)입원·진단·장해 등 상해·질병 보험상품 관련 사기가 대폭 증가하면서 손보 적발 규모가 크게 늘었다.
적발 인원의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50대가 24.0%(2만4631만명)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고령층 보험사기 비중도 22.20%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최근 증가하던 10~20대 비중은 전년 21.0% 대비 소폭 감소한 17.3%로 집계됐다.
직업별로는 회사원(19.1%), 무직·일용직(11.1%), 전업주부(10.6%), 학생(4.9%) 순이었다. 보험설계사, 의료인, 자동차정비업자 등 관련 전문종사자의 비중은 4.3%(4428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0.1%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수사당국, 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유관기관과 공조해 조직형 보험사기 등에 대한 조사 및 적발을 강화하겠다"라며 "아울러 보험사기 방지를 위한 제도 및 업무 관행 개선, 예방 교육, 홍보활동 등을 지속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