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연기자
여야가 22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과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연루돼 재판이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신속한 재판을 통해 국가적 혼란이 하루빨리 종식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민주당은 "검찰의 부당한 답정기소"라면서 강력 반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들은 이재명 시장 전 비서실장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이 대표의 책임이 전적으로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법정에서라도 솔직하게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검찰의 기소에 대해 '답정기소','사건조작'이라며 '전혀 놀랄 일도 아니고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며 "국민들은 제1야당의 대표가 엄청난 개발 비리 혐의로 기소된 것에 놀라고, 당 대표 자리를 아직도 차고앉아 있는 것에 또 한번 놀라고 있는데도 정작 본인만 태연자약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신속한 재판으로 국가적 혼란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이 이 대표의 기소에 대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되면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한다'는 내용의 당헌80조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당무위원회가 이 대표에 대한 셀프 구제를 결정하는 순간 국민들은 '답정방탄', '당헌조작'이라고 확신하게 될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마지막 남은 정치적 목숨줄을 스스로 끊어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박제된 과거의 범죄 혐의가 명확한데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후안무치하게 방탄 갑옷만 덧대고 있다"며 "민주당이 오늘 당무위원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당헌 80조 적용을 배제하는 예정된 수순을 밟는다면 더욱 깊은 늪 속으로 스스로 빠져드는 길"이라고 질타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를 기소한 검찰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검찰의 망나니 칼춤이 기어코 '답정기소'에 이르렀다"면서 "애초에 기소라는 답이 정해진 수사였고, 검찰은 오늘 답안지를 제출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안 수석대변인은 "혐의 입증을 자신하며 큰소리치더니 핵심 혐의는 모두 빠졌고 이렇다 할 증거도 내놓지 못했다"면서 "검찰의 기소장은 이재명 대표의 무고함만 입증한 꼴이 됐다. 이 대표를 흠집 내고 피의자 낙인을 찍었지만 법원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내고 "대일굴종외교와 주 69시간 노동 개악으로 윤석열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자 검찰이 앞장서 '국면전환 정치 쇼'를 벌이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에 이 대표에 대한 기소를 예고하고, 언론에 공소장 내용을 슬슬 흘리며 다시 군불을 때고 있다"면서 "익숙한 풍경"이라고 꼬집었다. 대책위는 "이러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면서 "검찰은 대통령이 친 사고 수습하러 다니는 '뒤처리 전담반'인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