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2.6조원 이상에 CS 인수 합의'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인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크레디스위스(CS)를 20억달러(약 2조6190억원) 이상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UBS의 CS 인수 계약은 이날 저녁 중 발표될 예정이다. 인수가는 이날 오전 FT를 비롯한 외신에 보도됐던 10억달러에서 20억달러 이상으로 상향됐다. 소식통은 "주당 0.25스위스프랑의 인수 제안을 CS 이사회가 거부함에 따라 이보다 상향된 주당 0.50스위스프랑 이상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또한 지난주 금요일인 17일 종가(주당 1.86스위스프랑)를 기준으로 한 CS의 시장가치를 훨씬 밑돈다.

스위스 국립은행은 이번 거래의 일환으로 UBS에 10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라인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UBS는 CDS(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 스프레드가 급등할 경우 거래를 무료로 하는 안을 요구했으나, 이 조항을 완화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20억달러에 합의가 이뤄졌음을 확인하며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거래의 윤곽은 여전히 변경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월요일인 20일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스위스 당국은 현재 UBS의 CS 인수 절차 간소화 조치, 경쟁 당국의 독과점 심사 관련 비상 대책 등도 마련 중이다.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미 금융당국도 스위스 당국과 협력 중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CS측이 최대 10억달러로 제시된 UBS의 인수 제안액이 지나치게 낮다며 반대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별도의 기사를 통해 이번 인수 협상이 불발될 경우 스위스 정부는 CS를 완전 또는 부분으로 국유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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