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용어 이해 못하나' 與 장예찬, 라디오 사회자와 설전

與 최고위원 MBC라디오 출연
장예찬 "제 공약은 민주노총 해체다"
신장식 "노조는 법상 해체할 수 없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노조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노조 해체'라는 발언을 두고 설전까지 벌였다.

장 청년최고는 지난 14일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정치적인 용어를 이해 못 하면 시사프로 진행하기 힘드신 거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가 사회자인 신장식 변호사와 설전을 벌였다.

장예찬 국민의힘 신임 청년최고위원이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장 청년최고가 패널로 출연한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의 "노조 때리기는 쇼맨십" 발언에 대해 "쇼맨십이 아니다. 제 공약 중에 하나가 민주노총 해체다. 단발적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4년 내내 노조 열심히 때리겠다"고 맞받아치자, 사회자인 신 변호사가 "때리는 건 좋은데, 노조는 법상으로 해체시킬 수가 없다"고 하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이에 장 청년최고가 "해체 준하는 수준의 어떤 행정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하자 신 변호사는 "하여튼 해보세요. 해보세요"라고 반박했고, 장 청년최고는 이에 "간첩만 잡아도 민주노총 지도부는 다 해산할 것 같다"고 받아쳤다.

신 변호사는 "민주노총 지도부가 간첩 혐의가 있으면 잡아야 한다. 그런데 노조를 법률상으로 해체할 수는 없다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반응했고, 이에 장 청년최고가 '정치적 용어(노조 해체)를 이해 못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을 하자 발끈해 "정치적인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청년최고는 "충분히 저희 지지층이랑 국민들이 이해하시는 것이다. 민노총이 지금 보이고 있고 지도부가 보이고 있는 간첩행위가 반헌법적 행위이기 때문에"라고 했고, 신 변호사는 "노조 지도부에 범법이 있으면 처벌하겠다는 것과 노조를 해체한다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얘기다. 정확하게 용어를 사용하라"고 언쟁을 이어갔다.

신 변호사는 언성을 높이다 "제가 패널과 이렇게 언성 높이는 건 적절하지 않은데"라면서도 장 청년최고가 용어를 정확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지적했고, 장 청년최고는 이에 "제 정치적 용어에 대해서 법률적으로 정치적 해석이 가능하냐 아니냐 말하실 거면 상대측 패널을 하시라"고 받아쳤다.

신 변호사가 이에 "정치적 해석이라고 말씀하고 하시라"고 하자, 장 청년최고는 "저기(패널 자리) 앉으시라니까요. 저기 앉으세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신 변호사가 "용어는 서로 간에 그럼 정확하게 사용하자"며 마무리를 지었다.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은 용 의원이었지만, 정작 패널이 아닌 사회자와 장 청년최고가 토론하다 언성을 높이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편향성을 지적하면서 서울시 예산 지원이 중단된 TBS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TBS서 하차한 후 올해 1월부터 MBC에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슈1팀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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