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어드벤처]혜자로운 도시락…집밥 감성 ‘물씬’

제육·오징어볶음 '일품'
계란프라이 얹은 흑미밥
감자볶음은 다소 아쉬워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으려면 이제 최소 1만원은 필요한 시대가 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혜자 도시락이 6년 만에 더 혜자롭게 돌아왔다는 소식에 GS25를 찾았다.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도시락으로 다시 한 번 입소문이 나면서 사실상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1탄은 전 국민이 좋아하는 제육볶음이 메인 반찬이다. 해당 도시락은 안심뚜껑으로 만들어져 바로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있다. 2분30초간 조리를 하자 맛있는 제육 정식이 완성됐다. 동봉된 참기름을 제육볶음에 뿌리니 고소한 향에 입맛을 확 돌았다. 고기 위에는 깨, 홍고추, 청고추 슬라이스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어 시각적인 측면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맛은 맵지 않고 적당한 단맛의 제육으로, 유명 식당 못지 않은 맛이었다.

흑미를 섞어 지은 밥은 집밥의 감성을 자극했다. 밥의 양은 성인 남성이 먹기에 충분했고, 촉촉한 반숙 스타일의 계란프라이가 얹혀 있어 영양까지 고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이드 반찬인 어묵볶음은 쫄깃함이 살아 있고, 짭짤함과 매콤함이 조화로웠다. 떡갈비는 불고기양념 베이스로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 맛이 좋았다. 볶음김치는 신맛, 단맛, 감칠맛이 잘 어우러졌다.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 불고기. [사진=임춘한 기자]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탄은 오징어볶음과 간장불고기가 주 메뉴다. 제육볶음 도시락과 마찬가지로 참기름이 들어 있는데 오징어볶음 또는 참나물에 뿌려 먹으라고 돼 있다. 오징어볶음은 걸쭉한 국물의 질감으로 오징어, 파, 고추에 양념이 깊게 배어 있었다. 오징어는 쫄깃했고 소스 자체가 매콤하면서도 달달해 밥에 비벼먹기 좋았다. 간장불고기는 연육이 잘 돼 있고, ‘단짠단짠’의 맛이 밥과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흑미밥, 계란프라이, 볶음김치 구성은 1탄과 동일했다. 다른 반찬으로는 참나물이 들어있는데 참기름을 넣자 향긋함이 배가 된 기분이었다. 감자볶음은 얇게 채 썰어져 있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쪼개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다만, 당근과 햄이 각각 2가닥만 들어 있어 굉장히 아쉬웠다. 감자의 비율을 조정해서 당근과 햄을 조금 더 넣는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유통경제부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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