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민기자
서울 도심 일대 빌딩들 전경./김현민 기자 kimhyun81@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금리인상의 여파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시장 분위기가 신중해지는 모습이다.
8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4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94건 대비 46건(48.9%) 감소한 수치로,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월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가장 거래가 많았던 권역은 CBD(중구, 종로구)로 12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38건) 대비 68.4%가량 떨어진 수치다. 이어 GBD(강남구, 서초구) 4건,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2건 순으로 각각 지난해 12월 대비 75%, 6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거래금액도 급감했다. 지난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4802억원으로 지난해 12월(1조2968억원) 대비 8166억원(63%) 줄었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CBD는 3329억원으로 전월(7423억원) 대비 4094억원(55.2%) 감소했으며, GBD 446억원, YBD 32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같은 기간 동안 87.5%, 93.6%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매매거래량의 경우 지난해 1월은 196건으로 1년 새 75.5%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은 2조5832억원에서 4802억원으로 줄어들며 81.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1월 한 달 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모두 한 자릿수 수준에 그쳤다. 거래량이 가장 많게 나타난 종로구로 8건이었다. 이어 동작구 5건, 중구·성동구 4건, 용산구·서대문구·구로구·강남구 3건, 동대문구·노원구·은평구·영등포구 2건, 광진구·성북구·강북구·금천구·관악구·서초구·송파구 1건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도봉구·마포구·양천구·강서구·강동구 6곳은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매매거래금액은 중구가 314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 422억원 ▲종로구 186억원 ▲성동구 177억원 ▲동작구 16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거래 하락세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거래량이 극심한 가뭄을 보였다”며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은행권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대출을 낀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고려할 경우 특히 자금 조달 비용이나 수익률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