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기' 이겨낸 여행사들…'성과급·스톡옵션 쏜다'

노랑풍선, 주총서 지급 방안 논의
실적 개선에 임직원 사기 진작 나서
하나·모두투어 등 인력도 확충

코로나19로 '암흑기'를 거쳤던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임직원 사기 진작에 나섰다. 동기부여를 위해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제공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이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직원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와 성과급 지급에 대한 세부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1∼2월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량과 항공권 발권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한데 따른 조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부진했던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분기별로 이익의 일부를 임직원을 위한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노랑풍선은 2021년 7월에도 스톡옵션을 부여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일부 임직원에 한정했으나 이번에는 380여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다. 여행업 정상화에 발맞춰 업무 인력도 계속 충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553명에 달했던 노랑풍선 직원 수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298명까지 줄었다가 다시 100명 가까이 늘었다.

모두투어도 올해 특별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33%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기존 성과급 지급 기준을 완화해 구간별로 목표치를 세분화하고 직원들이 보다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제도를 운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황이 개선되면서 육아휴직 등을 제외한 직원들도 모두 업무에 복귀했다.

이 밖에 하나투어는 지난해 3월 특별보상제도를 마련해 2024년 3월까지 주가에 연동한 성과급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2년간 만기 근무한 직원을 기준으로 팀원 급이 최소 770만원을 받는다. 주가 상승을 반영하면 이 금액의 최대 4배까지 지급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회사 실적에 기여한 일부 상품 판매 관련 부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나눠줬다.

인적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신입사원을 채용했고 필요에 따라 신입과 경력사원을 수시 채용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다시 증가하는 여행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일부 직군에 한정했던 수시채용을 전 직군으로 확대하고 시장 상황에 맞게 인력 운용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통경제부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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