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부동산 거물 12명 대표단 포함…지원책 호소할까

채무불이행 빠진 부동산 거물들 현장에
"中 입법 중심인 양회…지원안 등 호소할 듯"

4일 개막하는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에 다수의 부동산 업계 거물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방안과 함께 막대한 채무 문제에 대한 해법을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양회에 참석하는 5138명의 인민대표에는 부동산 개발회사의 경영자 및 설립자 12명이 포함돼있다. 중국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후이카얀 회장, 컨트리가든의 양궈창 회장, 스마오그룹의 후이윙마우 회장, 얀고그룹의 텅쟈오린 회장, 장수중난건설부동산의 천진스 회장, 광저우R&F프로퍼티 장리 회장, 쩐로그룹 설립자인 어우중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의 장단기 채무는 약 1조6000억위안(약 301조8720억원)에 달한다. 그 가운데에는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회사 관계자도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는 중국 입법 과정의 중심에 있으며, 향후 정부 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최전방의 현장이다. 부동산 대표단은 중앙은행이 차입에 대한 엄격한 상한선을 유지할지 여부에 대해 주목하며, 부채로 압박당하는 부동산 산업을 위한 정책을 간청할 것이라고 SCMP는 관측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위태로운 상황을 감안하면, 일부는 이번 양회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표단에 포함된 채무불이행 회사의 연체액은 약 320억달러(약 41조63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여기에는 증가하는 미지급 민간대출과 역내 채권은 포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SCMP는 예상했다.

앞서 후이카얀 회장과 후이윙마우 회장, 어우중룽 설립자 등 대표단은 구조조정 계획과 관련해 채권단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부실 건설사 가운데 부채 구조조정을 완료한 곳은 광저우R&F 프로퍼티가 유일하다. 현재 매출 기준 중국의 최대 부동산 회사인 컨트리가든의 경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가 30억달러에 달한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래디언스는 그 규모가 25억달러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E-하우스차이나 옌위에진 연구원은 "정상적인 사업 재개의 핵심인 매출 증대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면서 "그들은 더 완화된 조치를 기다리고 있으며, 양회는 그것을 호소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1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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