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미 연합연습 앞두고 北 도발 가능성에 맞대응 준비

다음주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한미 연합연습을 앞두고 군이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에 맞대응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오른쪽)과 아이작 테일러 한미연합사 공보실장이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2023 자유의방패(FS)' 연합연습 공동 브리핑'에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친 뒤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4일 연합뉴스는 "북한이 우리 쪽 완충구역으로 (미사일·포를) 사격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다면 우리도 북한 쪽 완충구역으로 사격할 준비는 하고 있다"는 군 소식통의 말을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해상완충구역으로 해안포와 방사포 등 포병사격을 13회나 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며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이에 우리 군은 한미 연합훈련으로 무력 시위를 하는 등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국방부는 태도를 바꿔 북한이 9·19 군사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하는데 우리만 준수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북한의 무인기 침투 때에는 우리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내 대응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말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9·19 합의는 우리만 지키라고 있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도 필요하면 공세적으로 작전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FS 전후에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전구급 실기동 연합연습이 부활하고, 핵 추진 항모 등 전략자산 전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FS는 사전 위기관리연습(CMX) 단계에서 전쟁을 선포한 뒤 1부 방어·격퇴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2부 반격 및 북한 안정화 단계를 11일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방어보다는 북한 수복과 북한 정권 축출 등에 초점을 맞춘 시나리오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올해 FS는 사전 위기관리 단계 후 본 연습 기간에 2단계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여정은 지난달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건설부동산부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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