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장선익 전무에 20만주 증여

동국제강, 인적분할 발표
자사주 마법으로 지배력 확대하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장남 장선익 전무와 차남 장승익 씨에게 보유 지분을 증여했다. 인적분할을 앞둔 동국제강이 4세 장선익 전무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장 회장은 장남 장선익 전무에 지분 20만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장선익 전무의 보유 주식은 79만703주(0.83%)에서 99만703주(1.04%)로 늘었다.

이와 함께 장 회장은 차남 장승익 씨에게 지분 10만주를 증여했다. 장승익 씨의 지분은 35만주(0.37%)에서 45만주(0.47%)로 늘었다.

현재 동국제강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장세주 회장 13.62%, 장세욱 부회장 9.43%, 장선익 전무 1.04%, 여동생 장윤희 씨 0.59%, 차남 장승익 씨 0.47% 순이다.

앞서 동국제강은 올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적분할이 단행되면 존속법인인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신설회사인 동국제강(열연사업)과 동국 씨엠(냉연사업)으로 분할된다.

인적분할은 일명 '자사주 마법'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인적분할을 하면 기존 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법인의 주식을 가진다. 기존회사의 자사주에 신설회사의 신주를 배정해 결과적으로 대주주(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아지게 된다.

오너 일가의 지배력은 확대되지만, 개인 투자자는 지분은 희석된다. 기업들이 지주사 전환 명분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하나, 실제로는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사모펀드의 '주주제안' 열풍이 불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기업들의 인적분할에 비판적인 분위기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소액주주들의 반대로 주총에서 인적분할이 부결됐다. 동국제강도 주총을 열고 인적분할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주총 시기는 5월로 예정되어 있다.

증권자본시장부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