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공사를 시작했다. 2024년 말 완공, 2025년 말 양산이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미베 토시히로 혼다 자동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에트 카운티 제퍼슨빌 인근에서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혁재 합작법인 최고경영자(CEO) 겸 LG에너지솔루션 북미지역총괄 부사장, 릭 리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주요 경영진과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존 허스테드 부지사 등 주정부 인사도 함께 했다.
총 44억달러(약 5조8000만원)를 투입해 약 18만6000㎡ 규모로 건설된다. 합작공장은 연간 40GWh 규모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일자리 220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 공장을 통해 생산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적으로 공급된다.
(왼쪽부터)존 허스테드 오하이오 부지사 부부, 이혁재 합작법인 CEO 겸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미베 토시히로 혼다 사장,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부부
이혁재 합작법인 CEO는 “오랫동안 자랑스러운 성공 역사를 써온 두 기업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된 투자 능력과 검증된 글로벌 양산·품질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최고 배터리 회사”라며 “혼다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선두주자인 만큼 양사 강점을 활용하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배터리 공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릭 리글 합작법인 COO은 “혼다와 LG에너지솔루션, 오하이오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하는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이번 합작공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 CEO 이혁재 부사장과 COO 릭 리글이 합작공장 조감도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이번 합작법인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 첫 전략적 협력 사례로 주목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지난해 8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전기차 생산 확대와 배터리 적시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함께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공장부지 최종 발표, 11월 기업결합을 신고했고 올해 1월 법인 설립을 마쳤다.
양사는 이번 기공식과 함께 합작공장을 본격적으로 건설해 북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는 LG그룹 역사상 혼다와 함께하는 최초이자 최대 규모 사업”이라며 “혼다 1세대 전기차 플랫폼에 사용할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점에서 두 회사 모두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혼다 합작공장 조감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적극적인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올해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생산공장 생산능력을 300GWh까지 높이기로 했다.
▲제품 경쟁력 차별화 ▲스마트팩토리 구현 ▲공급망 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 체계 구축 ▲미래 준비 등 4대 핵심 과제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시설 투자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리고, 연간 매출도 25~30% 이상 증가시킨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