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경제 재도약 원천' 수출액 두 배로 늘린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 K-콘텐츠 수출전략 발표
키워드는 3E Expansion, Extension, Effect

정부가 K-콘텐츠 수출에 사활을 건다. 세계 4대 콘텐츠 강국 진입에 방점을 찍었다.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수출액 증대를 견인할 계획이다. 목표는 2027년 250억 달러. 지난해 130억1000만 달러(추정)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 5년(2017~2021)간 성장세가 연평균 9.0%에 달하고, 서비스산업으로는 유일하게 10년 연속 흑자 규모가 늘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 프리미엄 효과를 통한 제조·서비스업 수출 확대까지 내다본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해외영토 확장(Expansion)과 산업영역 확대(Extension), 연관산업 프리미엄 효과(Effect) 확산이다. 박 장관은 "K-콘텐츠가 대한민국 수출과 경제를 이끄는 마중물로써 경제 재도약의 원천이 되도록 관련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눈여겨보는 수출 시장은 북미와 유럽, 중동이다. 중화권(36%)과 일본(15.4%)에 쏠린 구조가 고착돼 성장세가 낮다고 본다. 연내 미국과 영국에서 K-콘텐츠 엑스코를 개최하고, 하반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즈니스센터(뉴욕·런던·프랑크푸르트·뉴델리·멕시코시티)를 확충해 국내 기업을 밀착 지원한다. 현지어 통·번역 지원도 강화한다. 영어 외 언어에 대한 장벽을 허물어 수월한 진입을 유도할 방침이다.

북미·유럽 진출에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게임이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콘솔게임에 올해 90억 원을 투입하고, 글로벌 진출을 타진하는 게임사에 법률·기술 컨설팅·마케팅을 지원한다. 영화·방송 사업자의 비즈니스 기회도 늘린다. 주요 바이어들이 몰리는 프랑스 밉TV·밉컴, 싱가포르 ATF, 칸·베를린영화제 등 참가를 지원한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바이어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 아랍어 서비스, 아랍 배경 활용 등 현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제작·컨설팅을 뒷받침하고, K-팝 공연 등 문화행사 개최로 문화적 접점을 늘려간다.

산업영역 확대의 핵심은 웹툰과 OTT 콘텐츠다. 국내 웹툰 플랫폼의 해외 시장 안착을 앞당기고, 제작사들의 주요 만화행사 등 참가를 이끈다.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비즈 매칭 행사도 연다. 웹툰이 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전환되도록 돕는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OTT와 상생 협력모델을 창출하고, 중소제작사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한다. 후자는 454억 원 규모의 OTT 특화 제작 지원으로 구체화한다.

프리미엄 효과를 기대하는 산업은 패션, 뷰티, 스마트폰, 가전, 건설 등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마련한 K-브랜드 홍보관과 10월 태국에서 하는 K-박람회 등을 콘텐츠·소비재의 동반 홍보장으로 활용한다. K-팝 가수와의 협업, 캐릭터를 활용한 식품 등 콘텐츠 IP를 활용한 협업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독자적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판로도 열어준다. 해외 주요 도시에서 K-푸드 페어를 열고, 뷰티 전시 전시·체험장을 구축해 화장품 등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

문체부는 원활한 수출을 촉진하고자 기반 조성에도 힘을 쏟는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을 고려해 'K-콘텐츠 메타버스 월드'를 구축하고,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제작 사업화를 지원한다. K-콘텐츠 펀드, 이자 지원 등 정책금융 규모는 올해 7900억 원에서 내년 1조 원으로 확대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해외 진출 프로젝트, 국내 기업 참여 해외 제작 프로젝트 등 해외 연계 콘텐츠에 투자하기 위한 수출 특화 펀드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스포츠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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